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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Living In Toronto

[캐나다] 혼자살기 - 할머니의 여행계획

by 그 또한 하나의 과정 2011. 6. 1.

2007.08.31 금


영화제 팜플렛을 주러 P할머니네 갔던날.
저녁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녀의 딸냄, K가 나타나 저녁먹고 가야지 하는 바람에
4시부터 10시까지 이런저런 얘기 하다 옴.
인간인척하는 고냥이들 사진도 찍고
다소 찝찝했지만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손바닥 핥는건 정말찝찝했지만 그러라고 내비두고 ㅠ.ㅠ
장난꾸러기 녀석들이라 쪼끔 맘에 들었음.
덕분에 P네 집은 많이 지저분해 졌고.
(할머니가 고냥이들한테 온신경을 다 쓰는듯.)
 
K가 P할머니를 여행 보내줄려고 한다고 해서
P는 현재 유럽여행책을 정독중이었고
그중.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 론리플래닛을 읽고 있었음
(피렌체근처)
 
나도 그동네는 못가봤는데..
집에가는길에 들렸다 갈까.. 싶기도 하고
냉정과 열정 사이의
두곳의 두오모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피사랑 피렌체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물가물..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지금은 책 내용이 거의 기억안남
 
그리고 십년전에 가려다 못간
피렌체 동쪽 지역에 있는 산마리노 공화국도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고
 
산마리노가 이탈리아가 아니라 독립된 국가라고 하니까
P는 정말이냐고 믿을수 없다면서 투스카니 가이드 책
뒷편의 인덱스를 찾아보다 없다고 포기함.
아.. 할머니.. 독립국가 맞다니깐요. ^^V
 
아!
 
P할머니 나이를 알아내버려서 이젠 할머니라 부르기가 좀..
P가 44년생이라는.. 아빠랑 4살차이.
해서.. 아줌마라고 불러야 맞는것 같은데
패트리샤의 헤어 색이 흰색이라 .. -.-ㅋ
 
게다가 K는 63년생 이모뻘!
알리나는 65년생 뱀띠.
 
할머니 나이를 알게된것도 태어난해의 띠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K가 할머니는 원숭이라고 알려주는 바람에 알게되었음 ㅎㅎ
 
덕분에 K는 할머니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고
 
집에 올때 지하철역까지 K랑 걸어오면서
향후계획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옴.
 
스킨쉽에 익숙치 않은 앨리스는
여기 인사법에 아직도 익숙치 않아서
허그나 뽀뽀인사법 (볼에 소리내서 하는거) 다
어색한데 6개월 넘게 같이 살면서도 안하던 허그하려니
굉장히 어색어색..
 
P할머니네랑 친구하는거 거의 포기 한 상태였는데
이들이 이제는 나를 친구로 받아들인건가 하는 생각에..
기쁘기 보다는 혼란 스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