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팻 할머니와 홈스테이 생활 - 팻 할머니 이해하기, 적응하기

2006. 4. 19.

저녁은 시금치와 완두콩 그리고 양고기 맛이 나는 고기랑 밥.
사실 무슨 고긴지 잘 모른다 ㅎㅎㅎ
이 할머니 한국쌀로 밥해준다.
그러나 나한텐 대략 좋지 않다.
마리아네 있을땐 화장실에 하루 한번 갔는데 (쌀이 흩어졌던 관계로)패트리샤네선 하루 반이나 이틀에 한번 머 그렇다.
팻 할머니가 쨈과 꿀단지를 깨버린 이후로 안그래도 많은 것에 신경쓰는 팻할머니는 할일이 하나더 늘었다

그것은

개미 죽이기.

이 시점에 팻 할머니와 그녀의 집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겠다.

이혼한 영국계 (스콧랜드였나?)할머니.
(이건 언젠가 얘기 했던것 같고)

전 남편은 폴리쉬였고,
때문에 스페인, 이탈리아어, 폴란드말 등 다국어를 한다.
나이는 모른다. (안물어 봤으므로, 또 묻는것 자체가 실례이니-그러나 결국 알아냈다 62)
두명의 딸이 있고, 아들은 없다.
큰딸 이름은 뭐였는지 기억안나고 (이것도 ㅎㅎ 크리스티나)
작은딸은 알리나다.
체격이 울 대학 선배언니(M양)의 1.5배에서 2배정도 된다.
크리샤에 비하면 M언니는 옆으로만 퍼진 편이다.
크리샤는 평균 지름 또는 반지름이 계산 가능하다.
(미쉐린 타이어 쉐잎이긴 하나 그 마스코드가 가지고 있는 층층의 주름은 없다고 보면 된다.)

팻 할머니는 옆집 고양이랑 친하고 동물들도 생각한다고 믿는다.
오래된 나무집에 살기 때문에 나무바닥과 나무문에 엄청신경쓰고
나무집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규칙들을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애들이 홈스테이 하면서 팻 할머니의 나무를 흠집내고 기스내고 부러뜨리고 한듯.
암튼간에 나무를 썩게하는 물은.
절대 방에 갖고 들어갈수 없다. 먹는 물 말고.
젖은 빨래라던가 뭐 그런거.
집에 있는 가전기구들이 다 팻 할머니 만큼 오래되서 요리도, 빨래도 팻 할머니가 직접 다 한다.
여러사람들이 쓰면 안그래도 갈똥말똥한 기계들이 단박에 아웃될테니.  해서, 간단한 빨래도 셀프로는 안된다.

또 화장실 세면대가 낡아서 물안튀게 잘 써야 한당.
세면대 벌어진 틈으로 물이들어가면 부엌으로 떨어진단다. 흐흐흐
게다가 환기팬이 없어서 샤워하고나서 꼭 문 열어둬야한다.
그리고. 이 할머니 쓰레기 분리수거한당. 이게 가장 괴롭다 ㅎㅎㅎ
앨리스가 기억력이 아주 나쁘신 관계루.. 흐..
첫날 화장실에 비닐 봉다리 버렸다가 지적 당했다.
물론 난 몰라서 그런거고, 할머니도 알려줄라고 말한거고.
그래서, 그담부턴 쓰래기 생길때마다 물어본다.ㅎㅎㅎ
종이, 과일, 건전지, 합성물질류. 각각 어디다 버리는지

오늘은 건전지를 물어봤고. (전자사전 건전지를 바꿔야 했기 떔시)
잠시 후에 파리 한마리를 잡아 어따 버려야 할런지 몰라 갖다주고
개미도 잡아서 갖다주고 ㅎㅎㅎ

저녁때 천냥하우스 가서 연필깍기 하나 샀는데
저 깎여진 것들은 어떻게 버릴지 낼 물어봐야겠다. 

암튼. 많이 까다로운 할머니지만 친절하다.
옆방 미스H양이 오늘 학원서 한국친구들과 얘기 했는데(두명)
한명은 편집증 할머니랑 살고 있고 (하루에 12번에서 20번 체크당한단다)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할머니??랑 사는데
둘다 미치겠다고 했단다.
그중 포르투갈 할머니랑 사는 애의 생활은
Don't로 시작하는 많은것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말조차 하지말란다)
그 학생이 뭐라고 말했는데 한마디 더 하면 경찰부른다고 하는것을 무시하고 한마디 더했다가
go out 소리 듣고 짐이랑 함께 쫒겨났단다.
그래서 방 알아본다고

전에 있던 마리아네집이나 팻할머니집에선 적어도 그런일은 겪지 않을꺼라 예상되니
첨에 불만족스러웠던 홈스테이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하게된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패트리샤네는 공부하기엔 좋다.
조용하고, 할머니도 이것저것 잘 갈차주고 해서.

내일은 은행가서 돈좀 바꾸고 계좌 열어야 겠다.
신용카드랑 한꺼번에 만들라고 신카드 기다리고 있다가는...
달러 다 쓰시겠다. 잉..
팻 할머니 한테 하숙?비도 죠야하고.

도서관도 가보고. 대체 프린트를 어디서 해야하는지
진정 킴코스 이런데 가야하는지 확인좀 하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