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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Living In Toronto

[캐나다] 룸셰어 생활 - 방탕모드

by 그 또한 하나의 과정 2010. 11. 21.
2006. 8. 28.

여기 다섯이서 북적대면서 살다보니
잡담할 기회가 늘어났는데
 
주인언니라 불리는 아줌마만 나보담 나이많고
나머지 셋은 죄다 84년생..
게다가 나의 룸메는 그중 성격 젤 좋은..
항상 예뿐 룸메 언니라 불러주는
우리집 막내와는 비교조차 할수없는
아주 예뿐 처자가 있어서리
얼마전에 페인트 칠한 베란다에다 
매일매일 맥주병이 쌓이고 있다...
엊그저꼐는 .. 그러니까 토욜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주인아줌마도 안오고
맥주안주에 딱!이라고 주장하는 닭똥집도 있고 해서
(물론 그 닭똥집은 내가 대충 볶아 주셨다는..)
안주 준비하는동안 그 둘은 맥주사러 나가고
난 열심히 볶고 굽고 등등등 해서
 
발코니에 테이블 옮겨놀고
놋북 끌어다가 노래 틀어놓고 예뿌고 풋풋한 룸메들하고
먼저 네병씩 끝장내주시고
나으 영어샘 G가 추천해준 affligem 하고
먹기만하면 꿈속을 헤메게 하는 레페 브라운을 또 끝장내주시고 하여..
부산 조양이 보내준 쥐포 두 봉다리가 그렇게 끝장 나버렸다는..
 
혼자 기분 업되서 몇군데 전화도 했고
서울에 있는 선배한테 왜 안오냐고 언제올꺼냐고 재촉도 해보고
 
C한텐 맥주먹고 기분 좋다고 자랑하고
L은 전화 안받길래 관뒀고. (입덧하는 임산부 괴롭히기가 ㅋㅋㅋ)
 
암튼.. (전화했는데 안받는사람들 미워!)
 
오늘도 또 비가 추적추적 하길래
LCBO 가서 홍대서 먹었던 쾨스트리거인지 어쩌구하고
하이네켄이랑 레페랑 사갖고 왔다..
 
이동네는 공원도 많아서 맥주 사들고 공원가서 먹음 따악 좋겠구만
길거리 (공원 포함)서의 알콜섭취는 불법인 나라라
결국 집까지 싸들고 들어와서 또 발코니에 나와 앉아 28층의 경치를
만끽하면서 빈병을 만들어 주시고 있다는...
 
맥주 한모금 마시고 똥배 한번 쳐다보고
로저스(전화회사) 네온사인 한번 봐주고 한병끝내고..
뭐 이러는중이었음.
 
이렇게 계속 살수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현실성 떨어지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던 날 이었다.